뚱뚱하다는강박관념 거식증 학생들의 상담
[이투뉴스] "제가 14살이고, 키 164cm에몸무게가 54kg 거든요. 뭐 제가 뚱뚱한 편 아니라는 건 알지만 요즘 너무 날씬한 걸 추구해서. 게다가 저는 외형적으로 뚱뚱합니다. 거식증 걸리는 방법은 없나요?
거식증 걸리면 생리도 안하고 안좋은점 많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제가 거식증에 걸렸으면 좋겠어요. 배가 아플 정도로 먹고 토하기도 힘들어요. 또 부모님께 들켜서 잔소리도 힘들어요. 부모님께 안 들키고 토하는 방법이나 뭐 그런거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리(가명)의 쪽지 상담 내용이다. 필자가 교사로 근무하면서 깜짝 놀란 쪽지 상담 내용.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살을 빼고 싶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우스개 소리다. 철수는 생뚱맞게 갑자기 자기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철수가 거울 앞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철수 엄마가 철수에게 물었다.
" 철수야! 왜 눈을 감고 서 있니?" 그러자 철수가 눈을 감은 상태로 대답했다. "응, 나 잠잘 때 어떤 모습인지 보려고 그래."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나의 모습, 나의 외형 그리고 이미지 등 내가 나에게서 느끼고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많다. 잘못된 신체상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상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위에서 보기에도, 의학적으로도 비만하지 않고 오히려 저체중인 학생들이 왜곡된 신체상을 갖고 거울을 눈을 감고 보는 듯 뚱뚱하다는 강박관염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냥 먹고 토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아예 거식증에 걸리면 좋겠다", "토하고 난후 눈은 충혈되 눈물 콧물 다 흐르고 얼굴을 시뻘게지고 가슴은 쓰라려오고 식도는 타들어가는 느낌이고 정말이지 역겹고도 추악하다"는 아이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 아이들이 필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힘들어 몸부림치고 있다. 참 가슴아픈 일이다. 심각하게는 생명의 위험속에 있는 아이들이다.
거식증은 본인이 스스로 인지하고 고치길 원한다면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음식물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링거 등을 통해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정상 체중과 규칙적인 소식을 습관화와 약물치료가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면 하루라도 입원치료를 미룬다거나 자신을 비관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섭취를 하지않는 타입과는 다르게 폭식과 구토의 반복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자신을 비관하는 것이라면 이것 또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몇 달간의 치료와 계속적인 지지는 보통 사람처럼 살고 즐기면서 살 수 있다.
자신을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지속적으로 웃음다이어트 등의 프로그램 리더들이 전문적 상담과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에게 말하는 걸 부끄럽거나 두려워하지 말도록 하고 당장은 상황에 심각함이 있을지 몰라도 호전된 몇년 뒤에는 웃으면서 그 대화 주제로 애기 할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