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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만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도 위험하다 조회수 1,155

[건강 칼럼] 비만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도 위험하다

 

튼튼한 심장, 건강한 삶

어느 날 진료실에 30대의 비만인 남성 환자분이 들어왔다. 과거 본원 의무 기록을 확인해 보니, 1년 전 170/130mmHg로 혈압약을 처방 받았던 기록이 있었다. 환자에게 그동안 병원에 방문하지 못했던 이유를 물어보니 몇 개월전 갑자기 우측 시야가 안 보이게 되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고, 당시 대학병원 검사 상 시야를 담당하는 뇌 영역에 혈관 출혈이 있어서 못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처음 나에게 진료 받을 당시 처방 받았던 혈압약은 복용하지 않았고, 대학병원 방문시에 수축기 혈압이 200mmHg까지 오르면서 뇌출혈이 있었고, 현재 약간의 근력 약화도 동반되어 있다고 하였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은 마비, 부분 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만큼 평소의 생활 속에서 심혈관 질환 관리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 빨리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질환의 초기에는 특성상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심혈관 질환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주요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월 24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 2회 복부비만 국제회의(ICAO)'에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로 인해 심혈관 대사 위험에 처해있다는 경고 성명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MI지수)가 25이상에 해당하는 수백 만의 인구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복부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지난 해 미국심장학회저널에서는 평소 건강을 유지한 젊은 사람일지라도 체중이 4kg증가하면 내장 및 세포 안에 축적되는 지방량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혈관 점막 세포가 손상이 되면서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체질량 지수가 우리 몸의 적당한 체중과 신장의 관계를 측정해 준다면, 허리둘레는 복부비만 위험도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이다. 대한비만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심혈관 질환은 예고 없이 시작되지만, 발병 후에는 사망에 이르거나 신체 일부 마비, 언어 기능 상실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 비만 외에도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혈관계 가족력 등이다.

위의 환자의 경우는 고혈압과 비만의 고위험군 환자임에도 평생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조기 치료에 응하지 않음으로 해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이다. 특히 젊은 환자일수록, 약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의사의 권유나 처방에도 불구하고 자의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갑작스런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심혈관계, 뇌혈관계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 하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더불어 위험인자를 최대한 낮추는데 노력해야 한다. 특히 위험인자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고위험자군에 속해 있다면 혈전의 생성을 억제 하기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삼성내과 함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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