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대 후반의 연예지망생 K군이 병원을 찾았다. 염색을 한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누가 보아도 호감이 갈만한 깨끗한 용모였지만, 얼굴 중앙부에 C자로 휘어진 콧대는 꽃미남 K군의 얼굴과 따로 노는 듯한 안타까운 형상을 하고 있었다.

병력상 어렸을 때 코를 크게 다친 적이 있다는 K군은, 코뼈의 시작부터 우측 방향으로 틀어져 있었으며 전체적으로도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다. 코뼈는 어느 정도 발달한 형태였기 때문에, 마치 투박한 매부리코가 주먹에 맞아 C자 형태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휜코를 지칭하는 비만곡증은 콧속의 비중격만곡증과 외부 코뼈 및 연골의 외비만곡증으로 구분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막힘 증상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외비만곡증은 미용적으로 추형이 문제가 된다. 비만곡증의 교정은 휘어 있는 코뼈를 절골해 중앙으로 위치시키고 외비의 연골도 박리해 제위치로 복원시키는 외비교정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콧속 비중격의 휘어 있는 부분도 중앙 위치로 교정하는 비중격만곡증에 대한 수술도 같이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수술 과정이 복잡해 경우에 따라서는 결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정확한 수술을 통해 안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K군의 경우에는 휘어진 내측과 외측의 비골을 절골해 중앙으로 위치시키는 절골술을 기본적으로 시행했다. 다행히 콧속의 비중격만곡증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절골된 코뼈는 어렵지 않게 중앙으로 위치시킬 수 있었으며, 비중격 연골의 일부와 매부리의 돌출 부분은 절제 처리했다.

얼마전 매니저와 함께 병원을 다시 찾은 K군은 얼굴과 잘 어울리는 세련된 콧대를 확인받았으며, 이제 악역배우가 아닌 꽃미남의 종결자로 방향을 바꾸어도 되겠다며 즐거워했다.

송홍식 드림 성형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