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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들 없을 때, 손 건강을 사수하라 조회수 1,283

아이들 없을 때, 손 건강을 사수하라

 
 
새학기가 시작됐다. 방학동안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손이 마를 날’ 없었던 주부들은 아이들이 개학을 하자, 잠시나마 해방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집에 있는 동안 매끼 식사를 챙겨주고, 잦은 빨래까지 하게 되므로 피하기 어려웠던 ‘주부습진’를 치료할 수도 있다. 즉, 이때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몸 건강을 챙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주부 김미영(가명, 34세)씨 역시 주부습진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특히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세탁기까지 얼어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주부습진은 더욱 심했다. 가정주부들에게 잘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은 ‘주부습진’은 손에 생기는 만성 습진의 일종이다. 처음에는 손이 건조하면서 붉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손가락에 비늘 같은 것이 생기면서 벗겨진다. 심해지면 손바닥이 갈라지고 지문이 사라지며, 손톱의 모양이 변하기도 할 뿐 아니라, 세균 등으로 인해 2차 감염까지 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주부습진이 생기는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하나는 세제나 파·마늘·고춧가루 등 피부에 자극적인 것을 만지거나 지속적인 물과의 접촉에 의한 경우다. 또 한 가지는 고무장갑 속 화학물질, 기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다.

문제는 주부들이 원인을 알아도 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물은 주부습진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지만, 피하기 어렵다.
 
주부습진의 치료는 얼마나 심한지, 염증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초기라면물을 만지지 않고 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완화 될 수 있다. 가능하면 물일을 할 때 고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어도 주부습진이 생긴다면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면 도움이 된다. 단, 이때 면장갑은 자주 갈아줘야 한다.

손이 붓고 가렵거나 진물이 심하게 나면서 매우 가려울 때는 차가운 우유로 찜질을 하는 응급처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심한 경우는 별도의 치료를 빠르게 받아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하고 손에 물이 닿은 이후에는 습기를 완전히 말린 후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활관리 외에도 증상 완화를 위해 가정에서는 말린 탱자를 삶아 국물을 환부에 바르거나 뽕나무 잎을 달여 환부를 씻거나 등겨기름을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주부습진 없는 건강한 손을 유지하는 방법]

1. 맨손으로 물일을 하거나 세제를 만지지 않는다.
2. 장시간 고무장갑을 껴야 할 경우에는 먼저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덧끼도록 한다.
3. 자극성이 있는 식재료나 물질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4. 페인트나 신나 등의 화학물질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5. 비누는 약산성의 제품을 사용하며 사용 후에는 비눗기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어 낸다.
6. 가급적 비누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7. 물과 접촉한 후, 반드시 물기를 잘 말리며 천연 보습제나 오일 등을 바른다.


원영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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